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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 필수품 Part 1 – 냉장고를 부탁해 –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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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반 리빙입니다. 당장 자취를 시작할 때 사야 할 [노 옵션 자취생 필수품 5가지] 잘 보셨나요? 저번 포스팅에서 뭘 사야 할 지를 보셨다면, 이번에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사야 하는 지 (냉장고 모터 소음, 냄새, 매입, 용량 등), 왜 이 기준을 말하는 건지 다뤄보려고 합니다.

여러분, 뭘 사야 하는지의 문제일 뿐 냉장고는 무조건 사셔야 합니다. 미지근한 소주와 맥주, 김빠진 이마트 화이트 와인으로 기분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면요.

무조건 싼 것보다 시간과 돈을 두 번 쓰지 않도록 합리적인 설명과 가이드, 관리법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1. 냉동실과 냉장실이 반드시 분리된 걸 사세요.
  2. 불면증 심하고 예민한 분들은 모터 소음 반드시 물어보세요.
  3. 냉장고 소비전력 생각 외로 크지 않아요. 다른 요소를 먼저 보세요.
  4. 용량 선택은 평소에 반찬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해주세요.
  5. 새것에 집착하지 마세요. 10년 미만이라면 중고도 고려하세요.
  6. 맺음말

냉장고 선택 기준 첫 번째 – 냉동, 냉장 분리형 선택

[실사용 냉장고 이미지] 일체형은 사용하다 보면 성애가 살얼음이 되고, 나중에는 종유석처럼 됩니다.

분리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사면, 얼리기 위해 냉동 강도를 높일수록 가까운 냉장실 음식도 함께 얼어버립니다. 속까지 살얼음이 속속 박힌 두부와 스팸을 드셔야 합니다. 냉장해야 할 음식이 함께 자기 멋대로 냉동이 되어버리는 거죠. “냉장칸에 뭐 얼마나 내가 집어넣겠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배민을 연달아 시켜서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양이 늘거나, 어머니가 반찬을 갑자기 싸 오는 경우 등 생각보다 냉장고 공간이 필요할 때가 더러 있습니다. 냉장고는 불만이 생긴 다음 다시 사기엔 기본 가격이 비싸고 이동도 불편하니 애초부터 잘 골라야 합니다.


[냉장고 선택 기준 두 번째 – 모터 소음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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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말씀드리면, 냉장고를 두는 위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방이 있는 곳과 달리 원룸일수록, 평수가 좁을수록 공간상 부엌 역할을 하는 곳과 침실 역할을 하는 곳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와 침실은 거리를 띄워서 배치해야 새벽녘 정체불명의 은은한 소음에 잠이 달아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여러분의 구매 기준에는 [값이 싸냐]보다 소음이 덜하냐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면 직접 가는 귀찮음을 감수해서라도 가서 들어봐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번 사기 어렵다] 때문입니다.


[냉장고 선택 기준 세 번째 – 냉장고 소비전력 크게 신경 쓰지 말자.]

[실 사용 냉장고 이미지] 전기세는 에어컨 아니면 폭탄 맞을 일 없습니다.

유지비 아끼고 싶어 1등급을 찾는 마음 모르는 것 아닙니다만, 이번 포스팅에서 다룬 여러 기준 중에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고 가전 업자로 동네에 10년 이상을 알고 지내는 [가전 아저씨] 들의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냉장고 2등급, 에어컨 5등급 중고품을 3년 이상 쓰고 있지만, 전기료 폭탄 맞은 적은 없습니다.

유지비 한 푼이라도 절감하고 싶겠지만, 냉장고 자체 가격을 줄이는 데 더 신경 쓰는 게 합리적입니다. 그 외에 다른 편의 사항 (내부 공간, 구조)를 보시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냉장고 가격을 줄이고 싶다면 인근 지역 대형 중고 마트나 중고 나라를 알아보는 게 보편적인데 연식이 대체로 예전 것인지라 전력 효율 등급만 보시면 다른 중요한 조건을 미처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선택 기준 네 번째 – 용량 선택은 반찬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 지가 기준]

[실사용 냉장고 이미지] 왼쪽 (일체형) 96L, 오른쪽 (모텔) 46L 입니다.

여러분, 냉장고 몇 리터(L), 세탁기 몇 킬로(kg)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나요? 제품별로 규격화된 크기 분류 기준이 있습니다만, 당장 뭘 사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 자취생에겐 공허한 소리일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선 제가 뼈아프게 샀던 모텔 냉장고와 현재 쓰고 있는 냉장실, 냉동고 일체형의 실제 사진을 올려드리니 공간을 보고 참고해주세요.

제가 올린 사진에 보이는 반찬통의 수나 크기를 보고, 자신이 주로 먹는 음식 (초년생이고 야식을 좋아한다면 레귤러 피자 한 판, 교촌 한 박스)이 얼마나 들어가겠는 지를 대강 계산해보세요. 제 것보다 큰 게 필요하다면 한 단계 높은 단위를, 아니라면 제가 구매한 단위 정도로 사시면 됩니다. 자취생은 결혼이나 룸메이트 등으로 [한 사람]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냉장고 단위를 키워야 할 정도의 상황은 일어날 일이 거의 없으니 자기 자신이 담을 공간을 기준으로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냉장고 선택 기준 다섯 번째 – 새 것에 집착하지 말고, 중고도 고려하자]

[실사용 냉장고 이미지] 위 – 46L 모텔 냉장고 (새 거), 아래 – 96L 일체형 냉장고 (중고)

여러분, 요새 LG와 삼성에서 쏟아내는 비스포크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는 프리미엄 냉장고는 [여러분이 결혼할 때 혼수용]으로 고려해야 하는 상품이지 지금 여러분의 고민할 대상이 아닙니다. 혼자서 그 스펙을 감당할 수도 없고, 그 돈으로 여러분은 더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 때문이라면 차라리 그 돈으로 맥북을 사는 게 낫죠.

우선은 예산을 고려해 선택하시고 그 이후 생활이 나아짐에 따라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것이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걸 누가 사]라고 해도 여러분들 또한 제품을 중고 나라에 알아보신 것처럼 해가 지날수록 새롭게 자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항상 생기니까요. 위에 주요 기준들을 숙지하셨다면 역시 다시 따져봐야 할 기준은 돈입니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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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 리빙의 이번 포스팅, 어떠셨나요? 절대 사지 말라고 강권하는 모텔 냉장고와 일체형 냉장고를 잘못 사서 5년째 생활해 오고 있어 더 여러분께 자세히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잊지 마셔야 할 냉장고 포인트 다시 정리해드리면,

  1. 두 번 사기는 어려운 가전이니 한 번 볼 때 번거롭더라도 잘 봐야 하고
  2. 뭘 딱히 당장 쓰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할 것

입니다. 저처럼 헛 돈 쓰지 말고, 한 번 구매할 때 현명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반 리빙이었습니다.